알코올의존 회복자님의 단주 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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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작관리자 작성일21-01-04 09:16 조회4,267회 댓글0건본문
절망에서 희망으로.....
단주 2년 즈음하여 나도 이제는 삶의 목표가 있고 희망이 있고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한다는 것은 앞을 내다보고 설계하는 것보다 한층 더 현명한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처음 술을 습관처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지성과 낭만의 자유로운 대학 생활 때부터였습니다. 젊음과 자유를 만끽하였고 모든 모임에는 술이 항상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술 없는 모임과 대화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대학생활을 끝내고 졸업과 동시에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3년의 군 생활을 모범적으로 잘하고 전역하였습니다. 전역 후 3개월 공백 기간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촌 일손을 도무며 발령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개월 후 중등교사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생활 하면서 정신없이 1년이 지나갔고 차츰 안정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술 마실 수 있는 시간과 모임은 많아졌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던 나는 빠르게 적응하고 말았습니다. 술 마실 기회와 회식은 점점 늘어만 가고 또한 나는 모든 모임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총무라는 지위를 얻게 되었고, 어떤 모임이든 꼭 참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시기만 해도 남자는 자고로 술 잘 먹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고정관념이 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결혼도 하고 아들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로 저는 항상 시골로, 벽지로, 하숙, 원룸, 관사 등 나 홀로 생활을 이어갔고 외로움에 지쳐 퇴근하면 어김없이 술로 시작하여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렇게 애주가, 폭주가 생활하면서 10년 20년이 니자면서 나의 술 마시는 주법이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회식 후 다른 음식은 남아도 술 남기는 법이 없었고, 남이 남겨놓은 술잔마저 “피 같은 술” 하면서 남겨놓은 모든 잔을 마시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2차, 3차는 기본이 되었으며, 가끔 블랙아웃 현상도 생기고 잔술에서 글라스 잔으로 마셔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해장술과 술을 감추어 놓고 먹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과음 후 해장을 하지 않으면 다음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식욕은 없어지고 체력은 고갈되고 알코올성 간경화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술을 더 많이 마셔야 하는 사람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루 24시간을 해장술로 시작하여 점심 저녁까지 몸에서 술기운이 떨어지면(알코올기가 없어지면) 나는 아무 일도 못하는 전형적인 알코올 의존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하는 나를 지켜본 가족들은 가족회의 끝에 강제로 병원 입원이란 선택을 하였고 어느 날 갑자기 포박되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 되고 말았습니다. 처음 병원에 강제 입원한 나는 하루하루 가족을 원망하고 나의 중독문제를 부정, 합리화하며 “나는 결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야. 내가 중독자면 내 주변에 누구누구는 나보다 더해, 나는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어. 퇴원만 하면 나를 강제 입원시킨 사람들 모두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주마 기다려라.” 등 원망하고 증오하면 입원 생활을 하였습니다.
병원 생활 3개월 접어들면서 외출의 기회가 찾아왔고 병원을 탈출하였습니다. 탈출해서 집에 돌아온 나는 짐을 꾸려 홀로 원룸 생활을 하면서 복직도 하였습니다.
처음 1, 2개월은 그런대로 잘 버티며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병원 탈출 하면서 매일 복용하던 약과 전문의의 조언은 무시하고, 약은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약 복용을 중단하자 알코올에 대한 갈망감과 불면을 해결할 수가 없어 다시 음주를 조절하며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절 음주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병원 탈출 1년 만에 처음 강제입원하기 전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패인이 되면서 설상가상으로 우울증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알코올중독자는 아니야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는 거야. 직장만 그만두면 얼마든지 단주할 수 있어.” 라고 호언장담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직장생활 26년 만에 퇴직하고 시골 고향으로 단주와 건강을 회복하려고 낙향하였습니다. 고향에 내려와 단주하겠다던 나는 도저히 자신 스스로 술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내일부터는 꼭 단주할 거야 하고 수없이 자기최면을 걸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1주일에 3~4일은 술을 마셨고 체력이 고갈되면 3~4일은 흰죽과 영양제로 기력을 회복하고, 또다시 술만 마시고, 이런 생활이 4개월이나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이젠 나 자신이 스스로 술을 멈출 수 없음을 알게 되었고,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죽기보다 더 싫은 병원을 내가 살기 위해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강제입원 때보다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내가 알코올 의존자라는 것을 시인하고 받아들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단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알코올 중독에 대하여 알아가면서 분명히 해결책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고, 주치의 선생님의 조언에 적극적으로 따르고 틈틈이 상담과 관련 서적(회복에 이르는 길, 온전한 생활, 빅북, 12단계 12전통등)을 읽으면서 병원생활을 햇습니다. 이때 알코올 중독이 뇌 질환이며 정신과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앗으며, 퇴행성, 진행성, 가족 병으로 완치는 어렵지만 단주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입원 초기에는 약을 하루 3번 복용하였으나 차츰 양이 줄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서 단주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정기적인 상담과 약 복용, 그리고 단주 모임 활동을 병행하면 회복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나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화시킨 원동력은 내가 알코올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며 꾸준한 상담과 약복용, 단주 모임참석을 지속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약을 끊었지만, 아직도 나의 호주머니에는 항상 응급용으로 약을 휴대하고 다닙니다. 혹 술에 대한 갈망이 올 때나 여행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때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행복합니다! 하루하루 술 없는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고, 건강도 회복되었으며, 나를 멀리했던 가족들이 이제는 하나둘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나를 믿어주고 인정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줄 모릅니다.
단주는 혼자 하기에 너무도 어려운 고정입니다. 독불장군 없듯이, 백지장도 마주 들면 낫듯이 함께 하면 조금은 수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알코올중독자라는 것을 시인하고 받아들이면 해결책은 분명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문의의 도움을 요청하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세요. “생각은 행동의 리허설입니다. 생각은 인생고 인생의 고리입니다. 생각 바꾸는 것이 인생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단주는 Action이다.” 지금 당장 단주 결정하세요? 결심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마음과 행동이 함께할 때 단주는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명품 단주, 12단계 프로그램 속에서 A.A.(단주)모임고 함께할 때 회복의 길이 보입니다. 요즘 저는 춘천 알코올센터의 단주 모임과 외부에서의 단주 모임에서 사회봉사를 맡고 있고, 이것이 나으 유일한 힐링(치유)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술 없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회복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들도 하나둘 정리되며 행복과 꿈이 나를 향하여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도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입니다.
끝으로 “지금 당장” 이란 메시지를 적어봅니다.
“꿈을 꿀 수 있다면 행동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다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습니다.
꿈꾸는 것도 훌륭하지만
굼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더 훌륭합니다.
신념도 강하지만
신념에 실행을 더하면 더욱 강해집니다.
열망도 도움이 되지만
열망에 노력을 더하면 천하무적이 됩니다.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자만이
성공을 쟁취하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도해서 잃을 것은 없으며, 성고하면 수확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 일단 해 보세요
망설이지 말고 지금당장 해 보세요.”
절망이 희망으로 보입니다.
♣ 단주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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