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의존 회복자님의 단주 수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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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작관리자 작성일21-04-05 09:39 조회3,574회 댓글0건본문
기억을 한번 더듬어 보자면.....
기억을 한번 더듬어 보자면,
첫 잔을 들게 된 것은 조부님의 권유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내 나이로 15세 경 첫 잔을 들게 되었다.
술의 진짜 맛을 경험하기 시작한 것은 20세전후 군생활 중에서 였다. 그 시절, 군생활이 어쩌면 그리도 관대했었는지, 술을 마시면서 실수라기보다는 핑계를 대면서 해서는 안 될 일들까지도 내 멋대로 들쑤시고 다녔었다. 그때마다 술 때문에 그 모든 게 용서되었고 이해를 받았고, 나 또한 평온했다.
20대 중반에 자그마한 사업을 시작했다. 꿈은 광대했다. 그리고 일도 잘 풀렸다. 비지니스에도 능통했다 인정도 받았다. 이 역시 술의 위력이었다. 술은 정말 대단했다. 술과 함께라면 두려움도 없고 못 할 일이 없었다.
소위 말하는 자수성가! 술이 나에게 준 초고의 선물.
항상 여유로웠고 베풀고 사는 사람으로도 인정받았다.
중년에 들어서면서 종교를 갔고 싶었다. 의지할 곳은 없고 나눌 사람도 없었다. 쇠약해지는 몸 상태를 세월탓으로 돌렸다. 암이란 진단을 받고 수술도 했다. 맹장염 갑상선암 두 차례의 수술.
그렇게 내 나이는 50살이 되었다.
지금은 특별한 질병은 없다.
지나고 보니 어느 때곤 술 없이는 살 수가 없었고 술은 나에게 만병통치약이었다. 내 생에 있어서 관계에 있어서 매사의 해결책이기도 했다.
그 대신, 이제는 술 없이 살 수 있다. 술 대신 모임이 있기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술이 전부였다면 오늘 나에게는 모임이 전부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모임의 프로그램 안에 해결책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은 나에겐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위대한 힘이 해 주시는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늘 하루의 시작은 기상과 동시에 기도로 시작한다. 뚜렷한 계획을 짜지는 않는다. 첫째 할 일이 무엇인가와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기록하고 체크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지난날 나에게 술이 있어서 살았다면 현재는 모임이 있어 살 수 있다.
지금 나는, 나 자신의 단주와 희망을 위해 지방의 멤버분들과 나눔의 시간을 갖기 위해 기차를 타고 여행 중이다.
위대한 힘, 멤버의 힘, 나를 아는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 단주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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